Works로 돌아가기

2024–2025

관계

과거를 떠올릴 수 있는 물리적 매개를 잃어버린 뒤, 나는 갑작스러운 상실감을 경험했다. 기억이 점점 희미해지고 모든 것이 사라져갈 때, 나는 내가 알고 있는 기억의 흔적을 외부의 이미지 속에서 찾기로 결심했다. 나는 과거의 사람들, 그들의 행위, 그리고 그 사이의 유대감을 떠올리며, 그 실마리를 당시의 ‘관계’에서 찾고자 했다. 변하지 않는 시간의 단위인 1년 12개월을 따라, 각 계절마다 가장 강렬하게 떠오르는 추억을 찾아다니며 그것과 가장 닮은 순간들을 현실 속에서 재현했다. 이 작업은 현실의 이미지로 기억 속 과거를 다시 불러내려는 시도이며, 내 마음속 세계와 가장 가까운 장면들만을 남기는 과정이다. 그 여정의 끝에서 나는 내가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그곳은 더 이상 내가 기억하는 고향이 아니었다. 내 과거의 흔적들이 대부분 사라졌음을 실감한 나는, 이제는 영영 닿을 수 없는 마음속 고향을 애도하며 현재의 고향을 촬영하는 것으로 이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 이미지들이 서로 비슷한 공간처럼 보인다면, 그것은 그 원본이 내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내가 기억하는 과거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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