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마당 갤러리에서 첫 전시를 마친 뒤에도 아직 작업에 대한 확신이 충분하지 않았던 시기였다. 이 전시를 통해 성남훈 선생님을 비롯해 활발히 활동 중인 여러 작가들을 만나며, 작가로서 나의 위치와 캐릭터,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많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처음으로 작가와의 대화도 진행하며 관객 앞에서 작업의 세계관과 동기, 그리고 작품 안에 숨겨두었던 이야기들을 직접 설명하며 대중과 만났다. 작업을 만드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공적인 자리에서 그것을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하고 소통할 것인가 고민하고 실행한 계기가 되었다.
이 전시에서 후지필름은 내 작품을 약 2미터 크기로 제작해주었는데, 대형 출력에서 오는 스케일과 그 안에서 펼쳐지는 사람들의 세밀한 이야기들이 이전보다 훨씬 선명하게 드러났다. 더 큰 크기에서 오는 시각적 만족감과 함께, 작품의 크기가 이미지가 가진 힘을 어떻게 확장하는지를 직접 체감했다. 이를 계기로 최종 결과물의 기준을 2미터 인화에 두고 작업하게 되었다.
이 경험은 이후 활동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고, 앞으로의 방향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