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작가
개리정, 김다민, 김성수, 김정환, 김철승, 민철기, 박바울, 박정배, 박진의, 박태성, 신수민, 유상현, 이안진, 장인혁, 전하윤, 정윤조, 최열, 최재성, 한은주, 허승범
KYOTOGRAPHIE는 오래전부터 언젠가 꼭 참여해보고 싶었던 사진 축제였다. 개인적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하고 규모 있는 국제 사진 축제 중 하나라고 생각해왔지만, 당시에는 공식 연계 프로그램인 KG+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잘 알지 못했다.
그러던 중 후지필름 코리아를 통해 KG+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콜을 알게 되었다. 첫 해외 오픈콜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었던 시기였기에, 이번에는 반드시 선정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원했다. 마침 1부 관계 이후 절치부심하며 작업해온 2부 만남이 선정되면서, 처음으로 해외 오픈콜을 통해 작업을 선보인다는 목표를 이루게 되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일이 그보다 먼저 일어났다. 교토 전시를 준비하던 바로 전 달, 러시아의 갤러리로부터 연락을 받아 1부 관계의 초청 개인전을 열게 되었다. 해외에서 처음 공개하는 작업은 2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한 달이라는 짧은 간격을 두고 러시아에서는 관계, 일본에서는 만남을 차례로 선보이게 되었다.
이번 교토 전시에는 이전에 후지필름 코리아와 함께했던 전시와 프로젝트의 작업들도 연계되어, 총 14장의 사진을 선보일 수 있었다. 포토페스타 2025에 선정되었던 관계, 서울 기록 프로젝트에서 촬영한 홍대 작업, 그리고 당시 진행 중이던 만남까지, 작업 초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흐름이 한 도시에서 함께 펼쳐졌다.
작업을 시작했을 때는 해외에서 전시하는 일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도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1부와 2부가 서로 다른 경로를 통해 다른 나라와 도시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었다. 하나는 예상하지 못한 초청으로, 다른 하나는 반드시 잡고 싶었던 오픈콜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그래서 2026년은 내가 만들어온 작업들이 국경을 넘어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길이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계속 작업해왔고, 그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새로운 장소에서 관객과 만나기 시작했다.